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은혜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것,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 천국 백성이 되는 것, 마귀와 싸워 승리하는 것,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은혜없이 자기 노력, 자기 실력, 자기 힘으로는 어느 것 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은혜는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입니다. 은혜는 받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헬라어에 은혜와 감사는 같은 말입니다. 은혜는 받을수록 감사가 계속 확장되고 삶이 행복해집니다. 이 논리 속에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그것은 은혜가 「공짜」라는 것입니다. 공짜로 받기만 하는 것을 좋아하고 결국 기복신앙이 되어 은혜가 변질되어 무능한 교회, 힘없는 교회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은혜가 값없이 주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은혜 받으면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갚으려고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은혜받고 자신은 빚진자로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 빚을 갚으려고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고 수준의 은혜를 받은 사람.

사도 바울은 최고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고백하기를 갚을 수 없는 은혜,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받았다고 하였고 셋째 하늘까지 보았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했는데 받은 은혜를 빚으로 여기고 갚으려고 애쓰고 노력하였습니다. 은혜를 받아서 행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나는 값없이 그냥 받았지만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희생시키시며 그 값으로 나를 살려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하셨습니다. 내게는 공짜 이지만 하나님은 독생자의 희생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할 수만 있으면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그렇게 애를 썼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조금이라도 더 갚으려고 애쓰는 것이 최고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요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독일의 개혁자 본회퍼는 “값싼 은혜를 받으려는 것이 교회의 원수이다. 은혜가 비싼 것은 하나님이 아들을 댓가로 세운 희생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비싼 것이 우리에게 쌀 이유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은혜로 사는 사람의 의식.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 체제에서 미국이 전세계를 향하여 엄청난 원조를 쏟아 부었습니다. 받아 먹기만한 나라는 지금도 빈민국으로 가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공짜도 주다가 정신차리는 곳은 차관으로 빌려주고 좀 더 좋아지만 돈은 받고 팔았습니다. 이렇게 정당한 값을 주고 살았던 나라들은 일어섰습니다. 이것은 은혜의 세계도 동일합니다. 은혜를 받기만 하면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자라지도 않고 변화도 없습니다. 그러나 받은 은혜를 빚으로 여기고 갚으려고 동분서주한 사람들은 모두 위대한 신앙인이 되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다 주님을 만났습니다. 교회를 핍박하고 하나님의 종들을 죽이고 복음의 진리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보통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평생을 갚아도 못다 갚을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배나 더 수고하고 고난을 겪고 환난을 당하면서도 자기는 작은자요 만삭되지 못해 난 자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빚갚으려고 수고하는 삶.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견디기 어려운 고난을 많이 당했습니다. 더 어려운 것은 몸을 찌르는 가시까지 있었습니다. 이것이 복음 전하는 바울에게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기에 고쳐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고쳐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 은혜가 그만하면 됐다. 더 말하지 마라」거절하셨습니다. 원망 할 수도, 섭섭 할 수도 있는데 바울은 감사했습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은혜를 모르면 성도일 수 없습니다. 은혜를 제대로 깨달으면 삶이 바뀝니다.